전체 글70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 기디온 하퍼 블랙허스트의 인생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기디온에게 기댄 신시아의 왼뺨은 팔의 안쪽처럼 부드러웠다. 창문보다 차갑고 비만큼 축축했다. 기디온은 모든 것을 내주고 뺨 한 편만을 얻었지만 어릴 적만큼 억울하지는 않았다. 너무 가까워 서로의 날숨이 들숨이 되고 있었기에 신시아가 그의 살갗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 상상에서조차 그는 사랑을 느꼈다. 둘을 덮은 담요를 신시아의 어깨까지 끌어올렸다. 신시아는 그 담요를 다시 기디온의 어깨까지 올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눈만 겨우 밖으로 내놓게 되었는데도 다시 내리려 하지 않았다. 지독히도 슬픈 영화를 견디지 못해 돌린 채널에서는 분위기를 깨는 ‘평면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있었던가. 아주 좁은 면적만이 닿고도 심장.. 2021. 5. 22. [좀비 아포칼립스 AU] 용서하게 되는 나이 잉그리드&에이미 좀비 아포칼립스 AU 사람은 열다섯 즈음이 되면 처음으로 세상을 탓하게 된다. 그 전에는 자신을 탓하고, 그 이후에는 남을 탓한다. 잉그리드는 남탓하는 데에 더없이 익숙했다. 끝없이 자신이나 세상을 비난하기에는 정신력이 모자랐다. 자신을 탓하면 마음이 메마르고 세상을 비난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인간의 삶은 부싯돌로 태우는 난로처럼 하루치의 어둠만을 사르지만 종류에 따라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점은 항성의 세계와 별다르지도 않다. 어쨌든 잉그리드는 남을 탓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아이들을 이해하기에는 살짝 늦었다. 그러고 싶었다면 조금 일찍 태어나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아! 아니면 영원히 늙지 않거나, 철없이 사는 방법도 있겠지. 둘 다 군인의 덕목은 아니다. 군인이 된다면 누구나 잽싸게.. 2021. 5. 22. 몸집이 엉기는 시간 연향 님의 리퀘스트입니다. 인간들은 인간에 대해 고찰하기를 즐겨했다. 인간은 무엇일까? 물론 세상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복작거려서 배우는 게 재능인 학자들도(놀랍게도 가르치는 데엔 재능이 없다고 알려졌다) 답을 내리기엔 천 년은 멀었다고들 한다. 라고 천 년 전부터 쭉 일컬어왔지. 어쨌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정의내리는 걸 좋아하는 바람에 여기엔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있다.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여기 로건은 사람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성은 없다. 이름이 분명 길었는데 잊어버렸다. 흔한 성도 아니었다. 로건 스미스, 이런 발에 채는 이름이었으면 기억했겠지. 그의 직업은 황제이며 취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아무 데도 쓰지 않고 낭비하기다. 그는 너무나도 고귀해서 태어나는 순간 아무도 입을.. 2021. 5. 22. TRPG 파샤/다리우스 바이크를 탄 줄리엣 옥강옥 (GM):어서오세요!!!!! 이 드.:안녕하세요! 저 사진 너무 예쁘네요 노래도요 옥강옥 (GM):이드님이 좋아하실 것 같ㅇ앗어요 이 드.:아 진짜 이게뭐냐 씨발놈아 대체 뭐에요 저 웃겨미쳐 옥강옥 (GM):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오늘 다리우스는 눈 색깔 맞게 보라색 주사위네요 이드님 재접하실래요? 노란색나올때까지(후레발언입니다) 이 드.:그거 아세요 저 주사위에 색이 있다는 거 오늘 처음 알았어 옥강옥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읻님 준비되셧나요 시작하기 전에 간단안내드릴게요 저의 노트북은 12년된고물로.. 전원이 뽑히면 꺼집니다 여태까지 세션 중에 꺼진 적은 없지만 제가 ㅅ ㅏ라져서 돌아오지 않으면.. 2021. 5. 19. 이전 1 ···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