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0/잉그리드1 [좀비 아포칼립스 AU] 용서하게 되는 나이 잉그리드&에이미 좀비 아포칼립스 AU 사람은 열다섯 즈음이 되면 처음으로 세상을 탓하게 된다. 그 전에는 자신을 탓하고, 그 이후에는 남을 탓한다. 잉그리드는 남탓하는 데에 더없이 익숙했다. 끝없이 자신이나 세상을 비난하기에는 정신력이 모자랐다. 자신을 탓하면 마음이 메마르고 세상을 비난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인간의 삶은 부싯돌로 태우는 난로처럼 하루치의 어둠만을 사르지만 종류에 따라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점은 항성의 세계와 별다르지도 않다. 어쨌든 잉그리드는 남을 탓한지가 너무 오래되어 아이들을 이해하기에는 살짝 늦었다. 그러고 싶었다면 조금 일찍 태어나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아! 아니면 영원히 늙지 않거나, 철없이 사는 방법도 있겠지. 둘 다 군인의 덕목은 아니다. 군인이 된다면 누구나 잽싸게.. 2021. 5. 22. 이전 1 다음